톨스토이 서거 100주년, 영화와 연극, 평전으로 만나는 톨스토이 | ||||||||||||
오는 12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톨스토이 서거 마지막 1년을 악처로 유명한 그의 아내 소피야와 지인 등 그를 둘러싼 지인들의 시선을 통해 스크린에 담아낸다. 젊은 시절 부유한 가정환경 등으로 도박에 탐닉하며 방탕한 생활을 보낸 톨스토이지만 그의 말년은 청빈한 삶 그 자체였다. 청빈한 그의 삶은 서거 직전 딸에게 남긴 유서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톨스토이는 유서에서 딸에게 그의 저서에 관한 모든 출판권을 넘기돼 저작권료는 받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저작권을 사회에 환원한 그의 이 결정은 그녀의 부인 소피야와 수제자 블라디미르 사이에서 갈등을 빚었다. 오는 16일 개봉 될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그간 알려진 블라디미르의 시각에서 벗어나 톨스토이의 개인 비서였던 발렌티 불가코프의 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톨스토이의 또 다른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톨스토이의 삶을 조명했다면 연극은 톨스토이의 작품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 톨스토이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극단 코러스는 오는 12월 2일부터 5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대극장에서 연극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선보인다. 우연히 아들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듣고 영감을 얻은 톨스토이가 협주하는 아내를 살해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동명의 소설로 그려냈다. 이어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체코의 음악가 야나체크의 의해 재해석 되는 등 끊임없이 연극과 음악을 통해 관객을 찾았다. 끝으로 영국의 전기 작가 앤드류 윌슨은 톨이스토이 평전을 출간했다.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톨이스토 평전을 통해 앤드류 윌슨은 영화와 연극을 통해 알 수 없었던 톨스토이의 숨겨진 진실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 크로이체르 소나타 줄거리
아내를 살해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결혼, 배우자의 부정과 여성해방, 자녀 문제에 대해 성찰한다. 소설의 화자인 '나'가 여행 중 기차에서 한 사내를 만나, 그가 아내를 살해한 과정을 듣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소설의 내용은 이러하다. 주인공은 젊음을 향락에 탕진한다. 그는 결혼을 남녀간의 사기극 정도로 치부하던 나머지 한 여성을 만나 결혼하나 아내로부터 기대하는 것은 오직 성적 쾌락뿐이다. 부부는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중년을 맞으며 부인은 피아노로 소일한다. 어느 날 이 부부 앞에 바이올리니스트 한 사람이 등장하여 비극은 시작된다. 주인공은 아내와 바이올리니스트가 베토벤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를 의심하게 된다. 며칠 후 출장을 떠난 주인공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불륜에 빠져있는 아내와 바이올리니스트를 발견하다. 결국 주인공인 남편은 자기 아내를 살해한다. 아내는 다섯 명의 아이를 낳고, 정신생활이 결핍된 상태에서 주로 피아노를 치며 소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의 남자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등장한다. 포즈드느이셰프는 아내와 바이올리니스트가 베토벤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를 질투하고 의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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