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화

[스크랩] 칸 60년… 환갑맞은 영화축제 '원숙'을 말하다

행복늘이기 2007. 5. 31. 08:07
뉴스: 칸 60년… 환갑맞은 영화축제 '원숙'을 말하다
출처: 한국일보 2007.05.17 04:07
출처 : 칸느영화제
글쓴이 : 한국일보 원글보기
메모 :

칸 60년… 환갑맞은 영화축제 '원숙'을 말하다




신인 발굴보다는 거장 감독의 신작에 초점
한국영화 '밀양' '숨' 수상여부 관심

올해로 회갑(60회)을 맞는 칸영화제(Festival de Cannes 2007)가 16일(현지시간) 개막작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감독 왕자웨이) 상영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전세계 영화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27일까지 계속될 이번 영화제는 특히 한국영화 <밀양>과 <숨>이 공식경쟁작에 올라 수상을 다투게 돼 어느 해보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베테랑들의 진검승부

올해 초청작들의 면면을 보면, 60주년을 맞는 칸이 새로움보다는 완숙성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거장들과 신진 감독의 작품을 고루 안배해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칸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작가들의 신작이 대거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황금종려상과 감독상 등을 받았던 코엔 형제, 구스 반 산트, 쿠엔틴 타란티노, 왕자웨이 등 소위‘칸의 감독들’이 경쟁부문 리스트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프랑스의 영화가 5편씩 경쟁부문에 포함됐으나, 다른 서유럽국가의 영화는 한 편도 후보에 들지 못한 것도 이채롭다. 반면 크리스티안 문쥬(루마니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러시아), 벨라 타르(헝가리) 등 동유럽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아시아 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약세가 계속된 가운데, 24일과 19일에 각각 공식 시사회를 갖는 이창동과 김기덕의 영화가 수상까지 할지 주목된다. 두 작품 외에 한국영화로는 홍성문의 <만남>이 영화학교 학생들의 중 단편을 대상으로 하는‘시네파운데이션’에, 양해훈의 <친애하는 로제타>가 ‘단편경쟁’부분에 각각 초청됐다.

비경쟁부문이기는 하지만 유명 영화인들의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도 대거 상영된다. 미국 의료보호제도를 파헤친 마이클 무어의 신작 <시코>, 수단 다르푸르 사태를 다룬 <마이티 하트>(주연 조지 클루니), 아프가니스탄 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두 발 달린 말> 등이 초청 상영된다.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자 35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그들에게 각자의 영화를>의 상영, ‘시네마, 내일의 관객들을 향하여’를 주제로 한 전문가 포럼, 마틴 스콜세지세르지오 카스텔리토 등과 함께하는 마스터클래스,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 등 디지털로 복원된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뉴프린트 등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도 마련했다.

칸 60년, 영광과 오욕의 씨네(cine) 월드시리즈

우호적이든 아니든,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영화제로 칸을 꼽는 데 토를 다는 영화인은 없다. 1946년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작은 휴양지 칸에서 영화제가 시작된 뒤, 칸의 종려나무 잎사귀는 영화를 업으로 삼은 이들의 ‘꿈과 전설’이었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고루 평가하는 균형감각은 세계 수많은 영화제 가운데 칸을 ‘월드시리즈’로 만들었다.

그런 만큼 칸은 아시아와 제3세계 감독을 포함,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데도 앞장서 왔다. 에미르 쿠스트리차(세르비아), 왕자웨이(중국), 바흐만 고바디(이란) 등은 칸이 키워낸 감독들이다. 부시 정권을 비판하는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화씨 9ㆍ11>에 황금종려상(2004년)을 수여하는 등 정치ㆍ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높이 평가, 영화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되돌아보게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영화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슈렉2> <다빈치 코드>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칸의 리스트에 오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영화 평론가 제이슨 솔로몬스는 “프랑스 비평가들이 미국 영화의 노예가 됐다”며 “칸영화제는 할리우드 예술을 신봉하는 변덕스러운 속물들의 잔치”라고 꼬집기도 했다.

유상호 기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아이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그룹명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팅파티  (0) 2008.10.27
더 버터플라이  (0) 2008.02.15
[스크랩] '칸의 여인' 전도연, 드레스도 '눈길'  (0) 2007.05.31
신설국  (0) 2006.08.15
캐논 인버스 (2001, Canone Inverso)  (0) 200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