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광고는 왜 재미가 없을까?
삼성전자 휴대폰 브랜드인 애니콜 광고를 보면서 재미없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가?
이미 여러차례 애니콜 광고가 방영되었지만, 그때마다 당대 최고의 인기 스타가 나온다는 것 외에 이렇다 할 특징은 볼 수 없었다.
스토리 구성이 기가 막힐만큼 완벽하다던가, 예술적인 비쥬얼(visual, 볼거리)이 뛰어나다던가, 아니면 제품의 우수성이나 특성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기는 커녕
물총놀이(이나영, 차태현)를 하거나 버스 안에서 어깨춤을 추는 것(박정아, 세븐)이 전부였다.
애니콜 광고를 보노라면 톱스타(이효리, 문근영, 에릭, 박정아, 전지현)가 쓰는 휴대폰이니(기기명도 정식 모델명이 아닌 '이효리폰, 문근영폰, 전지현폰'으로 통용된다) 아무 생각 말고 너도 얼른 사라고 재촉하는 것 같다.
최고=톱스타?
그래서 기획단계에서부터 스토리가 유명인사에 맞춰 들어가게 되고 그 결과 스토리텔링이 없거나 약하게 된다. 한마디로 아이디어 없이 유명인물로 밀어 붙인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가 최고를 추구한다면 제품 기능, 디자인, 출시 기간 등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광고 역시 보는 이로 하여금 무릎을 탁 치게 할 만큼 재미있게 만들 생각을 해야하지 않을까?
그런데 왜 애니콜 (국내?)광고는 재미가 없을까?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이 창의적이지 못해서 그런가?
내수용과 해외용?
그런데 '애니콜 깐느 출품작'으로 알려진 광고를 보면 '우리 나라 광고 제작자는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말이 틀린 말임을 알 수 있다.
희곡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 1943년 국민문학)'를 주된 스토리 소재로 삼아 '가야금 소리'라는 청각적 요소와 '한복의 다양한 색감'이라는 시각적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신혼첫날 밤의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려낸 광고를 보고나면 '<컬러 재킷> 이라는 광고 주제가 이렇게도 자연스럽게 인식되다니' 하면서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왜 이렇게 (재미있게) 잘 만든 광고를 국내 상업광고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너무 야한 장면이라 광고 심의에 걸리기 때문인가? 야한 거라면 이미 비키니 입은 여배우가 나오는 연예 오락 프로그램, 청소년 시청시간에도 잘 나오는 불륜 드라마 등등 세고 셌는데,,,.
그게 아니라면 '애니콜은 스타 광고 아니면 안 돼'라고 외치는 삼성 전자의 (동 서고금을 막론한) 확고부동한 광고 정책 때문인가?
2005년 삼성전자가 '이매진(Imagine)'을 테마로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할 당시 해외(미국) 광고를 보면 '스타 광고 정책'이 해외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소비자는 마치 첩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광고를 보면서 삼성 휴대폰의 뛰어난 기능(이쁜 사진 찍을 수 있고, TV와 연결 가능하며, 선 연결 없이 사진 출력이 가능)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식하게 된다.
삼성 전자의 새로운 브랜드(imagine)는 WPP광고그룹의 베르린 카메론(Berlin Cameron)과 레드 셀(Red Cell)이 제작했으며, 오스카상 후보였던 윌 스펙(Will Speck)과 조시 고든(Josh Gordon)이 감독을 맡았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2006년 11월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싱귤러 와이어리스를 통해 스마트폰 '블랙잭'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이후 '블랙잭'은 출시 5달 만에 누적 판매 50만대를 돌파하였고, CTIA 차세대 무선통신기술 어워드(Wireless Emerging Technologies Award)의 '최고 스마트폰'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블랙잭(카지노 게임의 한 종류라고 함)' , 광고 역시 뭔가 다르다.
손으로 능수능란하게 포커 카드(블랙잭)를 다루면서 블랙잭의 다양한 기능이 소개되고 마지막에는 포커 카드를 모으면서(블랙잭이 하나로 합쳐짐) 이 모든 기능이 블랙잭 한 개로 가능함을 자랑한다.
물론 삼성전자 외국 광고에도 톱스타 연예인이 등장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 횟수가 국내에 비해서는 (아주?) 적은 편이라고 한다.
외국 광고,특히 북미 TV 광고를 보면서 왜 할리우드 스타가 나오지 않는지에 대해서 궁금해 한 적이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할리우드 스타는 특정 제품 광고에 자신의 이미지가 고착화 되는걸 달가와 하지 않으며, 기업 역시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양한 배역으로 출연하는 배우를 자사 제품 홍보에 기용하는걸 꺼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내 연예인(특히 톱스타)들이 CF 촬영에 열을 내는 이유를 어느 기사(매거진 T)에서 본 적이 있다.
'억' 소리 나는 광고(품은 적고 수익은 높은?) 출연료도 무시할 순 없지만, CF를 이용한 '이미지 제고' 가 더 큰 목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광고에만 얼굴을 비추고 정작 자신의 본업인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는 일부 연예인의 경우 영화 드라마의 흥행 실패는 물론 자신의 연기력 마저 의심받는 등의 수모를 겪고 있다.
이들은 과연 광고를 통한 이미지 유지 혹은 변신이 (연예인이라는?) 자신에게 득이 될지 올가미가 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북미에서 '스타 광고' 보기가 어려운 이유는 할리우드 스타와 미국 기업의 '스타 광고 기피'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으니, 그것은 가상 세계(드라마, 영화) 속의 스타를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 자신과 동일시 하지 않는 '이성적인 소비자의 존재'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스타가 쓰는 제품이라고 무조건 사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맞는?) 물건임을 확인하였을때(제품 설명에 충실한 광고) 비로서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이성적인 광고(이 샴푸는 지성두피를 가진 당신에게 효과적인 제품입니다)보다는 감성적인 광고(엘라스틴을 써요)가 주류를 이루고,
빅스타 광고 효과에 대한 진지한 검증 없이 스타의 광고 출연료만(10억?) 천정부지로 높아가며,
정작 자신의 나라에서는 광고를 잘 찍지 않으면서 아시아 국가(특히 한국, 일본)에서 짭잘한 광고 수입을 벌어 가는 할리우드 스타들(석호필, 드류 배리모어, 기네스 팰트로, 패리스 힐튼???)이 심심찮게 TV에 나오는 '스타 광고 세계 1위 국가'인 한국에서
재미있고 기발한 광고가 TV 속에서 꽃피기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인가?
이나영 : 23편
문근영, 장동건 : 20편
이영애 : 18편
인터넷에 떠도는 CF 스타들의 하루(작자 미상?)
“아침에 일어나 세이 비누로 세수를 하고, 엘라스틴으로 머리를 감고, 웅진코웨이 정수기 필터를 교환하고 지펠 냉장고에 있는 주스를 마시고 엘지카드를 들고나가 쇼핑한다”
[엘라스틴 광고를 패러디한 동영상]
[호주에서 방송금지 처분을 받은 현대차 광고] [뉴질랜드에서 제작되었으며 광고상까지 받았다고 함.]
['음부베, 음부베…'를 반복하는 노래 '라이언 슬립스 투나잇(The Lion Sleeps Tonight)’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보험회사 광고]
[사자가 차위에 올라 탄줄도 모른채 '사자가 오늘밤 자고 있다네' 하고 흥겹게 노래부르는 가족, 과연 이 가족은 무사할지 걱정되기도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우리에게 전화하라'고 말하는 친절한(?) 보험회사의 얄미운 광고가 밉지 않은건 왜일까?]
We-de-de-de, de-de-de-de-de de, we-um-um-a-way A wimoweh, a-wimoweh a-wimoweh, a wimoweh
Near the village, the peaceful village, Near the village, the quiet village,
Hush, my darling, don’t fear, my darling, the lion sleeps tonight, 쉿, 내사랑, 걱정말아요, 내사랑, 오늘밤 사자는 잠을 자고 있으니 쉿, 내사랑, 걱정말아요, 내사랑, 오늘밤 사자는 잠을 자고 있으니 A wimoweh, a-wimoweh a-wimoweh, a wimoweh
[해외 누리꾼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사내 공모용 광고]
[모든 광고의 저작권은 해당 광고주와 제작사에 있음]
[재미있는 광고 동영상 혼자 보지 말고 트랙백을 통해 공유 합시다.]
[이 글의 잘못된 부분이 있거나 추가할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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