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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Phaedra.1962(페드라-죽어도 좋아)

행복늘이기 2015. 6. 21. 03:11

 

 

   다만 이 곡의 끝 부분에 나오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도 같이 들어보고자 한다.
   토카타는 푸가와 마찬가지로 악곡 형시의 한 종류이다.
   토카타와 푸가의 악곡 형식에 대해서도 다분히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그 설명을 생략한다.

   원래 토카타는 푸가를 포함하는 경향이 많으며, 이 D단조 곡 역시 토카타와 푸가가 한 곡으로 합쳐진 곡으로써 가장 유명한 곡이기도 하다.  10여분간의 연주에 전반 3분 정도가 토카타이다. 그러나 토카타와 푸가 두 곡이 한 곡으로 합쳐졌다기 보다 하나의 토카타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토카타와 푸가(Bach, Tocata and Fugue in D minor BWV565 - 파이프오르간 연주)

 

var articleno = "14298632"; 죽어도 좋아 / 페드라 / Phaedra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62년/ 제작+각본+감독:Jules Dassin /주연: Melina Mercouri +
Anthony Perkins / 음악: Mikis Theodorakis / 흑백, 115분



이 영화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래된 그리스 신화의 일부를
알아두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될듯하다. 올림포스 신들의 지배자,
그리스 신화의 최고의 신(천공의 신)으로 불리는 제우스(Zeus).
그는 엄청난 바람둥이(정력가)였던 모양이다.
정식부인이었던 헤라의 무서운 질투를 피해가면서 수많은 여신들과 관계를 가졌고,
그것도 부족하였는지, 인간 여성들과도 엄청나게 많은 관계를 맺어, 수많은 씨들을
여기저기에 뿌려놓았다는데, 헤라클레스, 헤르메스, 디오니소스, 헬레네, 아르고스 등이
모두 다 제우스의 이런 자식들이며, 미노스(Minos)또한 그의 아들(반신반인)이다.



크레타 섬의 왕이 된 바로 이 미노스(Minos)에 관한 신화로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Poseidon)과 관련된 흰 수소의 이야기도 유명하지만,
그가 낳은 딸(공주)중에는 바로 이 영화의 제목에 등장하는 인물,
파이드라 (훼드라-페드라-Phaedra-Faidra)가 있다.
미노스왕은 정략적인 이유 하나로 아테네의 왕인 테세우스(Theseus)의 후처로
자기 딸, 파이드라 를 시집보내게 되는데 기구하게도 파이드라는 전처의 소생인,
의붓 아들, 히폴리투스(Hippolytus)를 사랑하게 된다.
금지된 불륜의 사랑. 하지만 왕비의 불타오르는 정욕을 칼같이 거절하는 히폴리투스.
그러자 파이드라의 사랑은 증오로 변하였고, 그 복수심은 자신이 히폴리투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거짓 편지를 테세우스에게 보내는 몹쓸 음모를 꾸미게 하여
끝내, 히폴리투스를 죽음으로 내몰고 그녀 역시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1966년이 되어서야 뒤늦게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지만, 이미, 1958년서부터 동거를
해 오며 실질적인 부부 사이(아래 사진)였었던 미국 출신의 떠돌이 망명객,
줄스 대씬 (Jules Dassin. 1911-2008. 미국)감독과 그리스 아테네 출신의
메리나 메르쿠리(Melina Mercouri. 1920-1994)
“피그말리온 (Pygmalion)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든 1960년의 저 예산 영화,
일요일은 참으세요(Never on Sunday) 로 폭발적인 대성공을 거둔 이후,
다시 한 번, 메르쿠리의 고국인 그리스의 파이드라의 신화를 근거로, 2년 후,
이 새 영화를 만들게 된다.(두 사람의 네 번째 협력 작품)
그리고 이번에는 줄스 대씬이 주인공으로 나서질 않고 대신 그동안 연기력을 이미
검증받은 이태리출신의 라프 발로네(Raf Vallone. 1916-2002)
또 당시에 ‘싸이코(Psycho. 1960)’를 비롯하여 이수/굿바이 어게인(Goodbye Again.
1961)
등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던 미국 뉴욕출신의
앤소니 퍼킨스(Anthony Perkins. 1932-1992. 미국)를 기용함으로서 탄탄한
캐스팅도 볼거리로 내세웠는데, 물론 여주인공, 페드라 역에는 역시 부인, 멜리나
메르쿠리이다. 그럼 전설 같은 이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과 감독까지 한 줄스 대씬은
어떻게 이 신화를 현대화를 하였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그리스 해운업계에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한 야망의 사나이,
타노스 크릴리스(Thanos-Raf Vallone. 1916-2002).
전통이 있는 선박 왕 집안의 30대 초반 나이의 딸인,
페드라(Phaedra-Melina Mercouri)와 정략적인 재혼을 해서 살고 있는데,
런던에서 경제학 공부를 하고 있는 영국인 전처 소생의 아들,
알렉시스(Alexis-Anthony Perkins)를 무척 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업이 우선인 그는 페드라를 시켜 알렉시스를 빠리로 데려오라고 해 놓고서는
불과 상봉 몇 시간 만에 뉴욕으로 급히 출장을 가고 마는데, 런던에서 처음 만난 이후
부터 줄곧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이 둘은 밤비가 내리는 빠리에서 그만 정사를 나누고
만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불륜의 사랑으로 인해 서로의 번민은 시작되고,
24살에 이렇게 첫 사랑을 경험한 알렉시스에게 그리스에는 절대로 오지 말라고 하면서
헤어진 페드라는 그리스에서도 여전히 그를 그리워함을 깨닫는다.



아들, 알렉시스가 ‘My Girl’이라고 부르며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스포츠카까지
미리 준비를 해놓고, 여름방학에 그를 그리스로 부른 타노스는 알렉시스에게는 사촌이
되는 얼시(Ercy-Elizabeth Ercy)와 결혼을 시켜 (사업적인) 후계자로 삼을 생각을
하는데 이를 알게 된 페드라는 불타오르는 질투심을 감출수가 없다. 그리고
날 내버려달라고 쌀쌀맞게 구는 알렉시스에게도 심한 분노를 느끼며,
“이 모든 것이 다 망할 것 이다.“ 라고 저주를 퍼붓는데, 공교롭게도
첫 장면에서 호화로운 진수식을 가졌던 ‘SS 페드라’호가 그만 이때 노르웨이 연안에서
난파를 당하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을 한다. 그러나 이성을 잃은 페드라는 사고 수습을
위해 정신이 없는 타노스의 사무실에서 난 알렉시스를 사랑한다고 폭탄선언 같은 고백을
하고 이에 격분한 타노스는 아들, 알렉시스의 얼굴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구타를
한다.[아래 동영상 참조]



지난번 일요일은 참으세요(1960) 로 오스카 주제가상까지 수상을 하였던
마노스 하디다키스(Manos Hadjidakis. 1925-1994) 대신 이번에는 그의 단짝 친구이던
미키스 데아도라키스(Mikis Theodorakis. 1925, 그리스)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를 맡았는데, 영화 음악 역사에 위대한 장면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영화의 끝부분은 작품 전체적으로도 역시 너무나 유명한 명장면으로서
21세기 아직까지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버지에게 얻어맞고, 집으로 돌아온 알렉시스는 스포츠카를 후진하여 세워놓은 채
흐르는 수돗물에 (그냥 누운 채로) 상처 난 얼굴을 씻는다(아래 사진). 이때,
빠리에서의 정사씬 때도 나왔었던 격정적인 무드의 그 사랑의 테마(Love Theme)
부주키와 기타 선율로 또 다시 들려온다 (아래 동영상).






미키스 데아도라키스(Mikis Theodorakis)가 만든 이 사랑의 테마곡은 영화의 오프닝
크레디츠에서부터 빠리에서의 정사장면을 비롯하여 그동안 여러 번 격정적으로 반복이
되었었지만, 이별의 이 장면에서는 왠지 더 구슬프고 애절하게 들려온다.
알렉시스의 상처투성이 얼굴에다 자기얼굴을 갖다 대면서 날 같이 데려가 달라고
사정을 하는 페드라. 그러나, 알렉시스는 다시는 그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고
냉정하게 말하고서는 거칠게 차를 몰고 사라진다(위의 동영상).
잠시 후, 침실에서 평소 아끼던 잠옷으로 갈아입은 페드라 .
평생을 헌신적인 시종(동성애 상대?)으로 같이 지내던 애나가 눈가리개를 가지러 간
사이 수면제를 복용을 하고 다시는 깰 수 없는 깊은 잠으로 빠져 든다.
그리고 같은 시간에 알렉시스는 고속으로 지중해의 바닷가 도로를 질주하며
마치 미친 사람처럼 (차를 향해) 큰소리로 독백과 절규를 한다(아래 - DVD 자막 인용).
차안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장엄한) 바흐의 음악과 함께....(위 + 아래 동영상 참조)

“달려! 달려! 달려! 마이 걸(Go! Go! Go! That's My Girl)........
너만은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겠지. 음악이 듣고 싶어?
그래, 듣고 싶겠지....
추방 당한자의 음악을 들려주지,
우린 바하(바흐)의 음악을 들으며
호송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야.
오! 존 세바스챤 바하(바흐) 여!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잘 있거라.... 바다여.(중략)
인정하자, 그녀는 날 사랑했었어...
옛날 사람들이 했던 것처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오! 바하(바흐) 여! 어디에 계신가요?
모두다 당신 음악에 미쳐있어요.
나도 그리스에서 당신을 듣고 있지요.
아버지를 죽이러 온 이 그리스.(중략)
아! 페드라! 페드라! 페드라!...........“
(절규 +차의 급브레이크 소리)



이 기가 막힌 장면에서 흐르는 바흐(Bach)의 파이프 올간 음악은 바로,
Toccata and Fugue in F major, BWV 540 인데,
이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음악도 함께 수록이 된 OST 앨범에는
‘Goodbye John Sebastian’ 이라는 제목도 붙었지만, 역시 영화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이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음악과 함께 좁은 도로를 고속질주를 하던 알렉시스의 ‘My Girl‘은 앞서오는 트럭을
피하려다가 그만 절벽으로 추락을 한다.
[이륜마차를 몰다 바다의 괴물에 놀라 절벽으로 추락하는 히폴리투스의 신화와 최대한
비슷하게 찍은 것 같고, 또 이 차가 그리스 항구에 도착을 했을 때, 그리스 노인 역으로
깜짝 출연(까메오)을 한 감독, 줄스 대씬이 “차가 꼭 관과 같이 생겼다"고 말 한 것이
그대로 현실화 된 것이다.]

같은 시간, 타노스는 ‘SS 페드라’호 사고의 사망자들 명단을 몰려든 유족들 앞에서
한 명 한 명 발표를 하면서 이 비극의 막이 내리게 된다.
한편, 이 작품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또 다른 명장면의 하나는 영화 전반부에서
앤소니 퍼킨스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멜리나 메르쿠리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인데,
OST 앨범에서는 이 노래의 제목을 ‘로도스타모(Se Potisa Rodostamo)‘라고 밝혔지만
[그리스의 유명한 시인, 니코스 가트소스(Nikos Gatsos)의 작품],
근래에는 ‘나는 그대에게 장미수를 주었네(I Gave You Rose Water To Drink)‘라는
영어 제목으로도 꽤 알려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 TV 드라마에도 삽입이 되었었고 또 조수미도 녹음을 한바 있는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 (To Traino Feygei Stis Ochto)'
라는 그리스 가요로도 또한 잘 알려진 노익장, 미키스 데아도라키스는
일요일은 참으세요(1960)의 음악으로도 유명한 마노스 하디다키스와 함께
현대 (20세기 중반) 그리스 음악계의 아주 큰 기둥으로 근래 다시 평가 받고 있다.
데아도라키스(Theodorakis)는 이 영화에 이어 그리스 전통악기, 부주키(Bouzouki)의
매우 독특한 사운드로 1964년 작인 ‘희랍인 조르바(Zorba, The Greek)’의 주제곡을
만들기도 하였지만, 그 시절의 군사정권 아래서 한 때 옥고를 치룬 적도 있었다.
(좌익성향 이라는 이유로 그의 음악들은 당시에 모두 금지곡이 되었었는데, 그런 면에서는
이 나라의 역사도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

1973년, 알 파치노가 출연한 ‘서피코(Serpico)’ 라는 할리우드 영화의 주제곡도
만들었지만, 오늘날 까지 약40여 편의 영화음악들을 만든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테마곡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기념하는 오페라의 음악도 만든바 있다.
[이 두 사람의 자세한 설명도 일요일은 참으세요(1960)의 리뷰에서]



같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블랙 코미디형식으로 만든 전작,
‘일요일은 참으세요. (Never on Sunday)'와는 분위기가 180도 다른 이 작품에서
줄스 대씬 감독은 비록 흑백이지만, 빠리에서의 정사 장면을 포함하여
(빗물이 흐르는 창을 통해 방을 들여다보는 형식으로 찍은 명장면-위의 동영상)
여러 장면에서 무척이나 예술적인 영상을 만들려고 노력한듯하다.
그리고 아름다운 지중해의 풍경과 절제된 줄거리 전개(편집 포함) 또한 개성이 강한
음악 연출까지 1980년대부터 작품 활동을 중단한 대씬과 또 부인, 메르쿠리, 모두에게
생애 최고의 작품이 아닌가 싶다.
한편, 2002년에는 ‘죽어도 좋아’라는 제목의 우리나라 영화도 개봉이 되었었지만
정작 ‘죽어도 좋아’라는 제목은 바로 이 영화가 1960년대 중반에 이미 한국어 제목으로
사용을 하였는데 (비록 일본인이 지었다지만), 오늘날의 느낌으로도 상당히 잘 만든 제목
인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 해진 이 비극적인 신화는 원래 그리스에
남아있는 벽화(위에서 세 번째 사진)로부터 후세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이미 연극으로는 기원전(BC)서부터 벌써 공연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대 때부터 문학적으로도 그리스의 대표적인 비극이 된 이 신화는 15세기부터
유럽에 다시 널리 알려져 오다가, 오늘날까지도 오이디푸스 신화에 버금가는 서양 연극의
좋은 소재가 되고 있다(위의 사진). 한편 이 신화를 근거로 1880년에 프랑스의 화가인
카바넬(Alexandre Cabanel)이 그린 그림 (유채화-맨 아래 사진)은 아직까지도 상당히 유명한
작품의 하나이기도하다.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1. Love Theme From Phaedra (04:12)(본문에 음악)
2. Rendezvous (03:20)
3. Ship To Shore (01:47)
4. London‘s Fog (01:11)
5. one More Time (03:10)
6. Agapimou (03:49)
7. only You (01:32)
8. The Fling (02:59)
9. Candlelight (03:38)
10. (Se Potisa) Rodostamo (03:07)
(본문에 음악)
11. Love Theme From Phaedra (03:37)




12. Goodbye John Sebastian (01:57) (본문에 음악)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Nov. 2012.

 

출처 : 아름다운 5060
글쓴이 : 에버그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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